
하루종일 서있는 직업을 가진 저는 벌써 10년 전 20대 때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어요. 시술하자였는데 그당시 여름이여서 다리가 징그러워질까봐 시술은 안하고 지나왔더니 이제 뒤늦게 후회가 밀려오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가 하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하지정맥류(varicose veins, 하지 정맥 판막 부전으로 인한 정맥 확장)는 하루종일 서 있거나 오래 걷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래에서는 하지정맥류의 기본 개념, 시술/수술 방법, 생활요법(자세, 운동, 음식, 마사지 등)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다만, 이 내용은 참고용이므로 정확한 치료 계획은 혈관 전문의 진료 후 결정하셔야 합니다.
하지정맥류란 & 원인과 증상
정의 및 원인
- 하지의 정맥(특히 표재 정맥)이 확장되고 꼬이면서 혈액이 역류하거나 정체되는 상태
- 정맥 내 판막(밸브)이 손상되면 판막이 혈액 역류를 막지 못해 혈액이 말단 쪽에 머물게 되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맥이 팽창
- 유전적 요인, 노화, 비만, 임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기, 호르몬 변화 등이 위험 인자
- 특히 하루종일 서 있는 직업은 하지정맥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 환경 요인 중 하나
증상
-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느낌
- 종아리 및 발목 부종
- 통증 또는 쥐 나는 증상
- 피부의 색 변화, 정맥이 겉으로 도드라져 보임
- 심한 경우 정맥염(정맥의 염증), 출혈, 피부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음
치료 방법: 시술 vs 수술
하지정맥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정맥의 굵기, 역류 범위,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선택됩니다.
비수술적 시술 (간단한 치료)
비수술 치료는 절개를 크게 하지 않고 정맥 폐쇄 또는 정맥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들입니다.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경화요법 (스클레로테라피, sclerotherapy)
- 정맥 내에 경화제를 주입해 해당 정맥을 화학적으로 폐쇄
- 주로 작은 정맥류(망상정맥, 레티큘러 정맥 등)에 사용
- 여러 차례 반복이 필요할 수 있음
- 시술 후 압박 스타킹 착용이 중요
- 레이저(광응고) 시술 / 열치료
- 정맥 내로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해 열을 가하여 정맥 벽을 수축시키고 폐쇄
- 고주파(RF ablation) 방식도 비슷한 원리
- 비교적 중간 굵기의 정맥이나 판막 역류가 있는 경우 적용 가능
- 절개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절개만 필요
- 의료용 접착제(예: cyanoacrylate 접착제)
- 정맥 내벽에 접착제를 주입해 정맥을 붙임으로써 폐쇄
- 열을 쓰지 않아서 주변 조직 손상이 적다는 장점
- 최근에 많이 쓰이는 3세대 치료 방식 중 하나
- 예: 베나실 (VenaSeal) 등의 방식이 알려져 있음
- 기계‑화학적 정맥폐쇄술 (mechanochemical ablation)
- 작은 기구와 약물의 조합으로 정맥을 기계적으로 손상시키고 동시에 화학적 약물을 써서 폐쇄
- 열을 사용하지 않아서 주변 조직 자극이 작다는 장점
수술적 치료
비수술 치료로는 해결이 어렵거나 정맥이 매우 굵고 광범위한 역류가 있을 경우 수술적 방법이 쓰입니다.
- 정맥 발거술 (스트리핑, stripping)
- 문제가 있는 정맥을 피부 위로 당겨서 제거
- 오래된 방식이나 굵은 정맥이나 광범위한 정맥류에 여전히 쓰이는 경우 있음
- 여러 흉터가 남을 수 있고 회복 기간이 필요
- 절제술 및 교통정맥 차단술
- 정맥류 부위 및 역류 혈관을 절개하여 제거
- 역류가 발생하는 교통정맥(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혈관)을 차단
- 궤양이나 피부 변화가 심한 경우 피부 이식까지 동반할 수도 있음
수술 치료는 정맥 기능을 뿌리부터 정리하는 방식이라 재발률이 낮을 수 있으나, 통증이나 회복 기간 등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술·수술 선택 시 고려사항 & 보험
- 최근에는 비침습적 / 최소침습적 치료(레이저, 고주파, 접착제, 경화요법 등) 쪽이 많이 선호됩니다.
- 건강보험 적용 여부
→ 우리나라에서는 하지정맥류 치료도 순환계 질환으로 간주되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역류가 확인되어야 하며 치료 범위 및 조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 실손보험
→ 치료 목적이 인정되는 경우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지만, 단순 미용 목적의 시술은 보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시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관리가 중요
- 치료 전 혈관 초음파 등 검사를 통해 역류 부위, 정맥 기능 상태 등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
생활요법: 자세, 운동, 식단 등
비수술 치료와 병행하거나 예방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는 생활습관 및 관리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 & 일상 습관
- 다리 거상: 쉬거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놓으면 정맥 내 압력을 줄여줌
- 장시간 한 자세 피하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정맥 압력이 증가하므로 중간중간 움직여주기
- 압박스타킹 착용: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정맥 내 압력을 낮추고 역류를 방지하는 데 도움
- 따뜻한 환경 피하기: 사우나, 뜨거운 욕조 등은 정맥 확장을 유도하므로 주의
- 꽉 끼는 옷 피하기: 허리, 허벅지 등을 압박하는 옷은 혈액 흐름을 방해할 수 있음
운동
운동은 다리 근육 펌프 작용을 활성화시켜 정맥 순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합니다.
아래 운동들이 특히 많이 권장됩니다:
| 발 펌프 (foot pumps) | 앉거나 누워서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
| 발목 원 돌리기 (ankle circles) | 발목을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돌리기 |
| 종아리 들기 (calf raises) | 발끝으로 서서 들었다 내리기, 반복 |
| 다리 들기 (leg raises) |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기 |
| 걷기 / 자전거 타기 | 중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순환 향상 |
| 수영 / 하체 근력 스트레칭 | 관절에 부담 적게 순환 돕기 |
가능하면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 영양
- 고섬유질 식품: 변비 예방 → 배변 시 힘 주는 동작을 줄여 하지 정맥 부담 완화
- 저염식: 나트륨 과다 섭취는 체액 정체 및 부종을 유발 → 압박 증가
- 항산화 식품 / 플라보노이드 풍부 식품: 과일, 채소, 베리, 시트러스류, 양파, 마늘 등
-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혈액 점도를 낮춰 순환을 원활하게
- 비타민 C, E: 혈관 보호 및 콜라겐 합성에 도움 가능
- 체중 관리: 과체중이면 하지 압력이 커지므로 체중 감량도 중요
마사지 요령 & 주의사항
마사지가 하지정맥류에 항상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잘못하면 악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마사지의 장점 & 제한
- 부드러운 터치로 순환을 촉진하고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될 수 있음
- 단, 강한 압력이나 직접적으로 돌출된 정맥 위를 압박하는 것은 피해야 함 — 조직 손상이나 혈관 파열 위험
- 혈전증(정맥 내 응고)이 의심되는 경우 마사지는 금기
마사지 방법
- 가벼운 스트로킹 (쓸어주기): 발목에서 허벅지 쪽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리는 방향으로
- 오일 또는 로션 사용: 미끄러짐을 도와 마찰을 줄임
- 압은 약하게: 강한 눌림 대신 가볍게 밀어주기
- 돌출된 정맥 부위는 피하기: 정맥이 돌출되어 보이는 부위는 직접 누르지 않기
- 전문 마사지 치료사나 정맥 관련 치료 경험 있는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안전
- 당신처럼 하루 종일 서 있는 직업이라면 하지정맥류 위험이 올라가므로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
- 증상이 경미하다면 압박스타킹 + 생활요법 + 운동 등이 도움될 수 있고
- 중등도 이상이라면 비수술적 시술 (레이저, 고주파, 경화요법, 접착제 등)이 우선 고려되는 추세
- 수술적 방법은 정맥 구조가 복잡하거나 중증인 경우 선택될 수 있음
- 치료 전 정밀 진단(초음파 등)을 통해 역류 부위와 정맥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
- 마사지나 운동, 식이요법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되, 마사지는 조심스럽게 시행